[뉴스초점] '정자교 붕괴' 원인은?…전국 지자체 교량 안전점검
성남시 정자교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서둘러 교량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문제의 다리들은 한 회사가 설계했고, 적용한 공법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들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어서 오세요.
매일 이용하던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는데요. 붕괴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우산을 든 보행자가 다리에 들어서는 순간 보행로가 그대로 무너져 내립니다. 붕괴 과정은 2∼3초도 걸리지 않았는데요. 붕괴 직전 도로에 생긴 큰 균열을 봤을 때 전조 증상은 없었을까요?
1993년에 건설됐다지만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건 보고도 믿기지 않습니다. 경찰은 보행로 아래에 있는 상수도관 파열 영향도 의심하고 있는데요. 시공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학계에서는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권장되지 않은 시공법이 문제를 키운 것이라 지적합니다. 철근을 일직선으로 줄을 세워 이어 붙이는 방식이라는데요. 이 시공법이 붕괴 위험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캔틸레버 형태인 것도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됩니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받치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라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설계 자체가 문제라고는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어요?
비슷한 위험에 처한 교량이 탄천 인근에 두 개가 더 있죠. 수내교와 불정교인데요. 보행로가 휘어지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통행을 막아놓은 상황입니다. 정자교와 같은 회사가 설계했다고 알려져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인데요. 추가 붕괴 가능성도 높아서요,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문제가 된 세 개의 탄천 횡단 교량은 과거 정밀 점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매일 걷고 운동하던 길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것을 본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습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부랴부랴 정자교와 비슷한 형식의 교량을 안전 점검하고 있는데요. 어떤 점을 주로 살펴봐야 할까요?
1기 신도시가 들어선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시설 노후화는 교량의 문제만이 아닐 텐데요. 일상적인 점검과 보수만으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 거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근본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겠습니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